Overkill - Scorched (2023)

개인적으로 Overkill 하면 F**k You, F**k You 하면 Overkill이 생각나는 미쿡 스레쉬메탈 밴드의 올해 따근한 신보, 정규 앨범으로 약 20여 장의 스튜디오 앨범을 발표하며 적지 않은 나이에도 다작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밴드입니다.

출처 : 유튜브뮤직

첫인상이라는 게 참 중요한 게 처음에 주는 인상에 각인되는 부분이 주는 효과 라고 해야 하는지 뭐라 해야 할지 근데 음악에도 첫인상이라고 해야 하는지  이 앨범 신곡들을 처음 플레이해서 첫 느낌에 각인된 3곡쯤 그것도 첫곡인 1번 트랙 셀프타이틀 곡인 Scorched가 관심이 제일 많았고 4번째 트랙인 Twisted of the Wick, 7번째 트랙인 Fever 정도는 고만고만했다는 느낌만 가졌고 분명 나머지는 다작의 역효과라고 그닥 그저 그런 곡들만 있네 치부하고 있었습니다.

 

근데 학습 효과였을까요 이 앨범 포스팅 안 하려고 했는데 듣다 보니 다작의 Overkill이 퀄리티 있는 사운드가 좀 돋보이기도, 특이하기도 하고 Overkill의 음악들이 귀에 들어오기 시작했네요. 엄청 좋은 곡이라고 말하기는 뭐 하지만 듣고 있으면 귀에 멜로디나 리프가 익숙해지고 "어~ 이곡" 할 정도로 절반이상의 곡들이 좋아지고 있습니다.

 

어디 보니까 속주하면 빠지지 않는 Symphony X의 기타리스트 Michael Romeo가 오케스트레이션이라고 되어있어서 뭐지 했더니만 5번째 트랙 Wicked Place 아웃트로에 첼로로 엔딩 하네요. 특이한 게 이런 거였나 봅니다.

전반적으로 스레쉬 사운드에 관심을 두고 들어서 클래식 선율을 못 들은 건지 안 들린 건지 모르겠지만 5번 트랙을 제외한 다른 곡에도 흔적이 있는지 세밀하게 들어봐야겠네요.

 

Overkill의 보컬 Bobby "Blitz" Ellsworth는 초창기 40년 전 목소리나 지금이나 어쩜 한결같이 저 고역대의 목소리를 유지하는지 참 대단하다는 생각이 드네요. 우리 나이로 치면 환갑을 지나 60대 중반 일건대, 성악을 하는 사람처럼 복식호흡을 하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두성이나 팔세토도 아닌 생목으로 부르는 거 같은데...

 

신보를 몇 번 듣고 옛 곡들이 생각나 초창기 앨범을 다시 듣는 순간 사운드 참 구리네요. B급 향기가 물씬...

Overkill은 예나 지금이나 작곡력이 엄청 뛰어나서 대박 히트곡 한곡이라도 있으려나 했던 밴드인데 팀멤버들이 꽤 오랜 시간을 유지하고 음악 활동 잘하고 있는 걸 보면 팀워크가 좋고 변하지 않는 소소한 매력이 수년간 흐르는지 꽤 괜찮은 밴드인 듯합니다.

 

사실 Overkill은 정말 앨범 릴리즈 되는 걸 기다리거나 반갑다거나 했던 건 아닌데 헤비락이라면 한 번은 들어봐야 하는 이 놈의 성격 때문에 결국 이 앨범에도 조금이나마 발 담그고 살짝 심취해 봅니다.

어쩌다 F**k You 이전 초기 앨범에 관심 좀 가지고 듣다가 중기 앨범들은 거의 안 듣고 몇 년 전 후기 앨범들이 자꾸 나와서 듣게 되었는데 기왕 관심 좀 두려니 중기 앨범들도 조금씩 들어봐야겠네요.

 

이건 번외입니다만, 이상하게 데스메탈에 관심 없는 저이지만 요즘 같으면 얼마 전 릴리즈된 데스메탈 밴드  Obituary도 듣고 좋다고 할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시간이 지나면 식성이 변하듯 선호하는 음악도 변하는 걸까요?

 

Track List.

1. Scorched 6:13
2. Goin’ Home 4:31
3. The Surgeon 5:33
4. Twist of the Wick 5:34
5. Wicked Place 5:00
6. Won’t Be Comin Back 4:30
7. Fever 5:33
8. Harder They Fall 4:23
9. Know Her Name 5:11
10. Bag o’ Bones 4:37

 

Lineup

Bobby “Blitz” Ellsworth – vocals
Dave Linsk – lead guitars
Derek Tailer – rhythm guitars
D.D. Verni – bass
Jason Bittner – drums

 

Overkill - Scorched (2023)